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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나라슈퍼 강도 사건 - 진범은 누구?

"여기기에 시퍼렇게 어린 애들의 인생이 달려 있습니다.”

 

곧 개봉할 영화 '소년들'에서 황준철 수사 반장(설경구)의 대사 입니다.

 

영화 '소년들'은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발생한 ‘나라슈퍼’ 강도살인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 3명은 억울한 옥살이 하였고 사건 발생 17년여 만인 지난 2016년 누명을 벗게 되었습니다.

 

삼례나라슈퍼사건

이번 포스팅은 영화 '소녀들'에 모티브가 된 삼례나라슈퍼 강도 사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삼례 나라슈퍼 강도 사건

삼례 나라슈퍼사건은 경찰의 강압수사와 허위자백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개요

삼례나라슈퍼사건

- 1999년 2월 6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

 

-  당시 잠들어 있던 박 씨와 아내 최 씨, 장모 유 할머니를 위협하여 테이프로 묶은 뒤 금품을 훔치고 달아났는데 이때 77세였던 할머니가 질식사 함

 

- 사건 발생 9일 만에 인근에 살고 있던 19~20살의 청년 3명이 강도 용의자로 체포

 

- 범행 일체를 자백하며 사건이 마무리 되며 재판에 회부

 

- 범인들은 15년 형을 선고 받았고 최종적으로 3~6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재심과 무죄 판결

삼례나라슈퍼사건

-  3명의 소년들은 출소 후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경찰의 폭행으로 인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

 

- 2015년, 청년 3명의 변호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재심을 신청

 

- 피해자의 사위인 박 씨가 1999년 2월 18일에 촬영한 당시 경찰의 현장검증 영상에서 경찰이 3인조를 폭행하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강요하는 장면이 알려지며 경찰의 강압수사에 의해 범행을 자백했다는 증언이 신빙성을 얻음

 

- 2016년 1월 자신이 삼례 나라슈퍼 사건의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

 

- 2016년 10월 28일, 전주지방법원 제1형사부는 청년 3명에게 무죄를 선고

 

- 2017년 6월 9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억울하게 11년간 감옥살이를 한 3인에게 총 11억여 원(임명선 청구인 4억 8,400여만원, 최대열 청구인 3억 800여만 원, 강인구 청구인 3억 5,400여만 원)의 형사보상 금액을 결정하였습니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 진범

삼례나라슈퍼사건삼례나라슈퍼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사람은 바로 사건의 진범 이씨 였습니다.

 

이씨는 1999년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용의자 3명 중 한 명 으로 이씨는 재판장에서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며 자신이 진범임을 고백했습니다.

 

이씨에 따르면 1999년 익산에 사는 선배가 놀러 오라고 해서 부산에 살고 있던 친구 2명과 함께 부산에서 익산으로 그리고 다시 전주 쪽으로 가던 중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전주에서 총 3군데를 들렸는데 그 중 하나가 '나라슈퍼' 였다고 합니다.

 

일행 중 한 명이 노가다를 해서 항상 차량 트렁크에 공구인 ‘빠루’와 ‘신호’ 등을 싣고 다녔는데 이를 이용하여 슈퍼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당시 유 할머니가 고함을 쳐 입을 테이프로 막았는데 이 후 할머니가 미동이 없어 테이프를 뜯고 싱크대에서 찬물을 떠다가 할머니 입에 붓고 얼굴에 물을 뿌리고 또 흉부압박을 하고 인공호흡을 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할머니가) 죽은 것 같다고 도망가자고 해서 슈퍼를 빠져나와 근처에 세워둔 차를 타고 익산으로 가던 중 범행 도구들을 버렸다고 합니다.

 

이 씨는 결국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유족 앞에서 사죄를 하였으며 자신 대신 무고하게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쓴 피해자 3인의 무죄를 입증하기 협력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나머지 진범 중에서 한 명은 2015년 말에 자살했고 그리고 남은 한 명은 자신의 범죄를 부인 하였습니다.

 

삼례 나라슈퍼사건의 진실

삼례나라슈퍼사건

이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당시 경찰 뿐 만 아니라 검찰이 사건의 진실(진범)을 알고서도 자신들의 실수가 드러날까봐 진실을 덮었다는 것 입니다.

 

1999년 11월 부산지검은 나라슈퍼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를 받고 용의자 3명을 검거한 후 자백까지 받아낸 뒤 전주지검으로 넘겼지만 전주지검이 이들(진범)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또 진범인 이 씨에 따르면 과거 검찰 조사 과정에서 당시 담당검사가 자신들을 호명하면서 ‘꼭 징역을 살아야만 죄(값)를 받는 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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