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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지프 - 대한민국 최초 수제 자동차

시발지프-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이자 프리미엄 자동차

시발자동차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은 어느 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 중 하나 일 뿐만 아니라 한국을 넘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수출 효자 품목 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자동차가 들어온 것은 1903년 입니다.

 

당시 임금이었던 고종의 어차인 '포드' 가 공식적인 대한민국 첫 자동차 입니다.

 

물론 1890년 이미 조선에 자동차가 들어와 있었다는 소문도 있지만 공식적인 기록은 아닙니다.( 1901년 미국의 '버튼'과 '홈즈' 라는 두 여행가 서울에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와서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럼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자동차는?

 

한국 최초의 수제 자동차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자동차는 바로 '시발' 입니다.

 

얼핏 들으면 욕 처럼 느껴지는 시발 이라는 이름에는 한자로 '자동차 생산의 시작' 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약 2700여대가 팔리며 대한민국 자동차시대의 서막을 연 시발 자동차 이야기

 

시발자동차


시발지프의 탄생

1955년 8월 출시된 시발자동차는 국제 차량 제작 주식회사의 창업자인 최무성과 그 동생 그리고 친구 조회성 등 3명이 6.25 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미군들이 버리고간 지프의 잔해를 모아서 만들었습니다.

 

원래 최무성은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하던 사람 이었습니다.

 

최무성은 6·25 전쟁 이후 낙후된 대한민국 자동차 교통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전국에서 수 많은 자동차업자들이 미군이 쓰다 버린 군용 폐차를 끌어모아 만들었습니다.

 

시발 자동차의 주요 부품은 미군 지프 차량에서 가져왔으며 실린더 헤드 등 엔진 부품은 한국 기술자가 직접 만든 수제 지프형 차량 입니다.

 

시발자동차의 초창기

처음 시발지프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차 한 대를 만드는데 4개월이 걸렸으며 가격은 8만환이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1955년, 창경원에서 열린 해방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 최무성의 시발차가 출품되어 크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동차가 귀한 당시로서는 제작과정이 어떠했든 국산차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정부나 국민들이 흥미를 가졌었고 신문에서도 크게 보도했습니다.

 

"각하,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상 처음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자동차가 전시되어 대단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가, 누가 만들었는가?” - 이승만 전 대통령 -

특히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승만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였고 결국 박람회에서 최우수상품으로 선정된 시발자동차

 

후에 나온 이야기지만 시발은 원래 서울 시장상이 주어지기로 되어 있었으나 시발회사의 전무인 조회성씨가 당시 경무대 이승만 대통령 전용차의 운전기사와 막역한 사이여서 대통령 상을 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리미엄이 붙은 시발지프

어쨌든 대통령상을 받은 시발의 주가는 하룻밤 사이에 뛰어올라 이 차를 사기 위해 공장은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8만환에도 잘 안 팔리던 것이 30만환으로 뛰어 올라도 불티가 났습니다.

시발자동차


특히 영업용 택시로 인기가 높았던 시발차는 공급 능력이 수요를 미처 못 따라가 매일 같이 차를 먼저 사려고 프리미엄을 붙혀 전매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1958년, 6기통 엔진을 장착한 9인승 시발세탄이 출시됐으며 이후에는 버스와 트럭, 트랙터 까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무성의 시발자동차는 출시된지 10년도 되지 않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시발지프가 하락세를 탄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부 보조금 중단

- 일본자동차 수입 허용

- 닛산 블루버드(새나라) 출신

 

특히 1962년 닛산 블루버드 차량을 들여와 배지 엔지니어링 방식을 통해 생산했던 블루버드(새나라)의 여파가 결정적 이었습니다.

 

결국 가격과 기능 심지어 디자인까지 모든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었고 결국 1963년 5월 생단을 중단, 1964년 완전히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1955년부터 64년까지 10년간 총 2700여대가 팔린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시발지프의 탄생은 단순히 자동차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