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당 만드는 법, 른당 맛의 핵심은 소스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선정된 렌당(rendang)
렌당은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의 축제 음식으로 소스와 고기를 한데 섞어 오랫동안 졸여내는 조리법이 꼭 우리나라의 갈비찜과 비슷 합니다.
쌀밥을 곁들여 함께 먹으며 알근달근한 코코넛소스가 깊게 밴 고기는 씹는 맛이 그만 입니다.
렌당이란
렌당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소수민족인 미낭카바우족(미낭족)의 전통음식 중 하나로 결혼식처럼 특별한 행사나 중요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만들던 미낭족의 스페셜 메뉴 입니다.
참고로 렌당을 정확하게 발음하려면 혀 운동이 조금 필요한데, '레'를 발음한 후 혀를 말아끓는 소리를 낸 후에 '당'을 발음해야 한다.
렌당이 가지는 의미
발음은 어렵지만, 맛은 여느 동남아음식보다 뛰어나 전 세계 어디서나 인기가 좋은 음식, 렌당
렌당은 미낭족의 오랜 역사와 문화, 철학을 담고 있는데 특히 주재료가 모두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점이 독특합니다.
먼저 메인 재료인 쇠고기는 전통적으로 씨족사회의 우두머리를 상징하며 귀족, 존경받는 어른을 의미 합니다.
소스의 베이스인 코코넛 밀크는 교사, 시인, 작가와 같은 지식인을 의미하고, 칠리는 성직자 같은 종교지도자를 상징 합니다.
그 밖에 양념으로 쓰이는 다양한 향신료는 미낭족사회의 구성원을 나타냅니다.
한마디로 렌당이란 음식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미낭족을 완성한다는 의미 입니다.
렌당 맛
렌당은 여느 동남아음식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향신료 향이 느껴지긴 하나 비교적 무난한 편 입니다.
또한 고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육식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렌당의 양념이 깊게 밴 쇠고기는 흰 쌀밥과 잘 어울리는데 흰 쌀밥과 인도네시아에서 공수해온 새우칩 그리고 토마토와 오이 등 채소가 함께 나오며, 한번 먹으면 자꾸 손이 가는 중독성 있는 그 맛에 쉽게 수저를 놓기가 어렵습니다.
렌당 만드는법
렌당은 재료와 소스만 있으면 집에서 쉽게 만들어 수 있습니다. 재료 역시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 입니다.
재료
- 소고기 400g
- 렌당소스 200g
- 양파 1/2개
- 감자 2개
- 코코넛밀크 150ml
- 코코넛 플레이크 4큰술
- 물 1종이컵
렌당 조리법
① 크게 크게 썬 소고기 400g (양지머리, 우둔살등)에 렌당소스를 모두 넣고 15분간 양념이 베어들 수 있도록 합니다.
② 작은감자 2개를 큼직큼직하게 썰어주고 양파 1/2개도 썰어 준비합니다.
③ 어느 정도 양념이 잘 베인 소고기를 예열한 냄비에 넣고 볶아 줍니다.
④ 고기의 겉면이 익은듯하면 양파를 넣어 줍니다.
⑤ 물 1컵 (종이컵)을 넣은 후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20분간 끓여 냅니다.
⑥ 감자를 넣고 센 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10분간 끓입니다.
⑦ 코코넛밀크 150ml을 넣고 팔팔 끓기시작하면 10분간 끓여 줍니다.
⑧ 코코넛 플레이크 4큰술 넣고 조금 걸쭉하게 농도를 맞춰줍니다.
렌당소스
렌당이 글로벌 푸드로 우뚝 서게 된 데는 소스의 힘이 가장 큽니다. 때문에 소스가 모두 고기에 때까지 저어주며 졸여야 하는 조리 방식은 상당한 정성을 요구 합니다.
국적을 불문하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렌당소스의 비법은 바로 특유의 양념으로 소스는 시중에서 팔기도 하지만 인도네시아 일반가정에서는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렌당소스는 가정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생강과 방동사니(생강의 일종), 마늘, 레몬잎, 강황잎, 파, 고수씨앗, 육두구 등을 기본적으로 사용 합니다.
그런데 이 중 하나라도 양조절에 실패하거나, 깜빡 잊고 넣지 않으면 고유의 맛을 낼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향신료가 과하게 들어가면 고기에서 쓴 약 맛이 날 정도로 맛이 고약해 집니다.
또 렌당은 소스를 졸인 정도에 따라 두 종료로 구분 됩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만 가열해 코코넛 밀크의 수분이 남아 있어 촉촉하며 연한 색을 띠는 렌당은 칼리오(kalio)에 해당하며 오랜 시간 가열해 코코넛 밀크의 수분을 모두 증발시켜 진한 맛을 내고,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을 띠는 렌당은 드라이 른당 입니다.
몇몇 서양요리책은 렌당을 '캐러멜소스를 더한 서쪽 수마트라스타일의 비프카레'라고 소개하지만, 사실 렌당은 카레처럼 소스의 양이 많은 요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소스의 농도는 토마토페이스트처럼 걸쭉한 편으로 특히 달콤한 코코넛소스와 매운고추 맛이 조화를 이룹니다.